대구 천을산

산!이곳에가보자 2009. 8. 31. 16:00


* 천을산은 고산초등학교 인근으로 오르는것이 일반적이다. 이 쪽 코스는 가로등을 비롯하여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만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된 행구님의 추전에 따라 고산중학교에서 출발하여 고산초등학교 방향으로 거꾸로 내려온 셈이다.

천을산은 대구시 수성구 고산중학교 및 고산초등학교 뒤에 소재하는 해발 약 120여미터의 나즈막한 동네산이다.
소나무, 참나무, 아카시아 등이 수종을 이루고 산의 정상 및 길목에 배드맨턴장을 비롯한 운동기구 와 쉼터 등이 있어서 대구 고산(시지) 주민들의 가벼운 산책로로 자주 이용되며, 해마다 연초에는 수성구민의 해맞이 장소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코스의 길이는 고산중학교 뒤 계단에서 고산초등학교까지 약 3키로 정도되며, 경사가 완만하여 올랐다가 내려오는 시간은 40~50분이면 충분하다. 산행을 하면서 금호강과 안심(반야월)방향의 탁트인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또한 장점이다. 
동네 주민이나, 특별히 이러한 분류의 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별로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그럼에도 천을산(天乙山)이란 특이한 산이름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천을산 아래 증심사(證心寺)에서 글방을 운영하고 있는 아동문학가의 설명에 따르면, 天乙’이란 `天一’과 통하는 것으로 북극성 근처 별 중의 하나인 천일성(天一星)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산이 지니는 맛과 멋은 그 높이나 산세(山勢)와는 무관하다. 낮으면 낮은대로 높으면 높은 대로, 골이 깊으면 깊은대로 얕으면 얕은대로 그기에 맞는 품위와 골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름난 산만 산이 아니다. 대도시 한가운데에 있는 작은 산도 가볍게 할 수 없는 위엄과 존재가치를 지닌다. 아기자기한 경치와 맛깔나는 전설도 있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제 몫을 다하는 산, 바로 가까이 있어 동네 사람들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 크게 높거나 산세가 험하지 않아서 평지를 걷듯 남녀노소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산, 그래서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친숙하고 가까운 산, 언제나 찾아가면 아무 말 없이 무덤덤하게 맞아주는 산, 비가오나 눈이오나 항상 거기에 그대로 있어서 모두에게 마음의 안식을 주는 산이 친구처럼 지척에 있어서 좋은산, 천을산은 바로 이런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