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돼지국밥 최고추천TOP10

맛이있는여행 2018. 7. 20. 07:35

“부산 최고의 돼지국밥은?”

알고 보니 국밥 명가 아들이었던 래퍼부터 부산(포니아)의 1세대 서퍼, 현 LG 트윈스 야구 선수까지. 부산 출신 10인이 가장 아끼는 식당의 추천사를 덧붙였다. 맛 하나만으로 올여름 부산 여행의 합당한 이유가 될 돼지국밥 맛집들. 

“가벼워 보이는데 얘기를 나눠보면 진국인 사람처럼 깊은 맛.”

용호동 합천국밥집

한해, 뮤지션 / 래퍼

우선 외관부터 부산에 있는 다른 돼지국밥과 좀 다르다. 국물이 순하고 심심한 듯 보이지만 먹어 보면 깊은 맛이 난다. 마치 가벼워 보이는데 얘기를 나눠보면 진국인 사람처럼. 수육과 순대도 훌륭하다.

부산 남구 용호로 235 / 051-628-4898

정관 경주박가국밥

박제욱(우기), 프로듀서 / 국밥집 아들

사실 우리 집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다. 부산 돼지국밥의 시조 격으로, 한국전쟁 당시 할머니께서 시작하신 이래 6~70년의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부산에 7곳 울산 2곳에서 운영되는 맛집이다.

다른 식당과는 다르게 돼지의 잡냄새가 없는 것이 특징. 24시간 내내 우려내는 풍부하고 깊은 돼지육수의 맛을 느낄 수 있고 엄청나게 크고 고소한 순대를 즐길 수 있다. 수육은 부위별로 주문이 가능한데, 특별 주문 시 애기보, 족발 같은 특수 부위를 맛볼 수 있으니 기억해두자. 목살 수육은 간장소스나 김칫소로 만드는 무채김치와 함께 곁들인다면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할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

부산 기장군 정관읍 구연2로 18 / 051-742-0507

“소주 잔이 절로 넘어가는 마법 같은 맛집.
좋아하는 ‘행님’과 기분 좋은 수다를 떨기에 제격.”

서면 포항국밥

Ninest, 비디오 메이커 / 카와이 스웨트 숍 디렉터

맛은 기본이니 언급하지 않겠다. 좋아하는 ‘행님(꼭 형‘님’이어야한다)’과 기분 좋은 수다를 떨기에 알맞은 인테리어가 매력이다. 보통 로컬 맛집은 작은 가게가 많아서 왁자지껄 떠들기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드는데, 여기는 규모가 큰편이라 마음 놓고 입을 털 수 있어서 좋다. 소주잔이 절로 넘어가는 마법 같은 곳이다. 부산에 포항이라니, 이름부터 발걸음이 갈 수밖에 없는 곳이지.

부산 부산진구 서면로68번길 27 / 051-807-543

대연동 쌍둥이돼지국밥

진해수, LG 트윈스 투수

한 입맛 하는 현지인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부산 맛집.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진하게 우려낸 육수에 부드러운 고기를 적당히 넣고 부추겉절이로 간을 해서 먹는 이 집 맛의 조합은 매번 먹을 때마다 감동이다. 개인적으로는 순댓국이나 뼈 해장국 처럼 다소 ‘헤비’한 음식이 아니라서 더 선호한다. 부산 여행자라면 꼭 한번 들려 맛보길 추천한다. 든든한 식사 겸 해장으로 제격일 테니.

부산 남구 유엔평화로 35-1 / 051-628-7020

“돼지 냄새 안 나는 돼지 국밥.
육식 인간의 허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살코기.”

범일동 마산식당 

나잠수, 뮤지션 / 술탄 오브 더 디스코

부산 맛집이지만 묘하게도 가게 이름은 마산식당. 뿌연 국물의 돼지국밥을 싫어하는데 이 집은 된장을 베이스로 한 약간 맑은 스타일이라 내 입맛에 딱이다. 그 맛을 증명하듯 언제나 다양한 연령대의 손님들이 줄을 서 있다. 이 집 맛의 매력은 단연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맛이다. 세월이 담긴 부산 지역만의 고기 냄새를 맡고 싶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부산 부산진구 자유평화로 19 / 051-631-6906

해운대 왕돼지국밥

황선우, 젠틀몬스터 브랜딩 본부

돼지 냄새 안 나는 돼지국밥을 바라다니 인간은 얼마나 모순적인 존재인지. 하지만 해운대 왕돼지국밥의 담백한 국물을 한번 맛보면 타협이 필요 없다는 걸 알게 된다. 비계 없이 큼직한 살코기가 육식 인간의 허기를 든든하게 채워주며, 맑은 기운이 도는 뽀얀 국물은 담백하고 깔끔하다. ‘정구지’만 듬뿍 넣어서 먹는 쪽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다대기를 숟가락째 빠뜨려서 서브하는 점이 좀 아쉽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2로 29-1 / 051-742-1212

“해장술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해장은 커녕 소주 한병 더 마시고 필름이 끊겼던 나의 경험담처럼.”

해운대 원조할매국밥

류윤현, 혁오 매니저

‘부산 국밥’ 하면 으레 하얀 국물의 돼지국밥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부산에 얼큰한 맛을 자랑하는 소고기 국밥집도 많다는 걸 기억해주길. 이 집을 알게된 건 스무 살 때, 처음 고주망태가 되어본 날이었다. 친한 형이 해 뜨는 해운대 바다를 배경으로 연신 게워내는 나에게 어른의 해장을 보여주겠다며 처음 소개했다.

추운 겨울, 뚝배기에 담겨진 국밥은 먹는 내내 보글거렸고 혀까지 데었다. 그 추억 덕분인지,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이면 언제나 이곳에 들러 해장을 하는 버릇이 생겼다. 24시간 영업이라 언제 가든 할매가 반갑게 맞이해주는 정은 보너스. 국밥이 싫으면 맞은편 ‘개미집 낙곱새’를 먹고 가는 것도 추천한다.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 21번길 27 / 051-731-2866

광안동 수영 돼지국밥

서장현, 대한서핑협회 회장 / 안티도트 대표

뽀얀 국물과 구수하게 잘 삶아진 수육이 기본에 충실한 돼지국밥이다. 특히 국밥 주문 시 제공되는 ‘정구지(부추 무침)’는 양념이 과하지 않고 재료 자체가 신선하여 국밥에 같이 말아먹으면 맛이 살아난다. 해운대, 광안리 바다에서 서핑을 타고 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이곳에 들려 뜨끈한 국 한 그릇으로 마무리하면 하루가 정말 보람차게 느껴진다.

부산 수영구 무학로 6 / 051-758-5046

“유부남의 ‘페이보릿플레이스’는 와이프의 입맛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사상구 합천돼지국밥

김지훈, 사운드샵 발란사 대표

사실 부산에서 ‘국밥집은 어디가 맛있다’는 추천이 크게 의미가 없다. 솔직히 다 비슷하게 맛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은 결정적인 한 방이 있다. 강력한 맛의 비결은 마늘 ‘다대기’. 넣는 순간 풍미가 달라진다. 다른 식당에 비해 국물 온도가 낮아 딱 먹기 좋은 것도 작지만 큰 매력이겠다. 무엇보다도 모든 이유에 앞서 제일 중요한 건 유부남의 ‘페이보릿플레이스’는 와이프의 기호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

부산 사상구 사상로309번길 7 / 051-302-2350

신평 영진돼지국밥

박주은, 편집숍 브레슈 대표

수육 백반이 유명한 집인데 구성과 생김새가 남다르다. 항정살 수육과 순대, 손두부에 고추냉이가 함께 나오는 푸짐한 구성에, 투박하게 막 썰어놓은 듯한 생김새와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의 수육이 일품. 사진이나 말보다는 실물을 직접 보길 권한다. 신평이 본점인 듯하며 명지, 망미동 등 부산 곳곳에 분점이 있다.

부산 사하구 하신번영로157번길 39 / 051-206-3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