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캠핑카 여행의 모든 것

캠핑레져 2008. 8. 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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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니뭐니해도 여행의 참 맛은 자유로움이다. 그래서 내 맘대로 자유로운 여행, 가장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장 자연에 근접한 진정 휴식과 같은 여행을 위한 캠핑카가 요즘 트렌드로 뜨고 있다. ⓒ 굿위크엔드

수원에 사는 우정일(38·권선동)씨는 한 달에 한 번씩 가족들과 캠핑카 여행을 떠난다. 재작년 유럽 출장길에 본 캠핑카 행렬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유럽은 주말이면 고속도로 위에서 모터 캐라반이나 승용차 뒤에 매달고 가는 트레일러 캐라반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요. 그냥 집을 끌고 내가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에 가는 자유로운 그네들의 여행문화가 멋있더라고요. 한국에 돌아와 국내 캐라반 시장을 당장 알아봤죠.”

큰 마음 먹고 모터 캐라반을 사고 싶었지만 아파트에 사는 정일씨는 주차해 둘 공간도 부족할뿐더러 가격도 만만치 않아 참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7천~8천만원선이고 수입캐라반은 1억3천만원 정도했다. RV차량으로 끌고 다닐 수 있는 트레일러 캐라반은 2천~3천만원선이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오토캠핑장이 많지 않아 관리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캐라반 대여다.

◇ 캠핑 캐라반은 조리시설과 화장실, 침실 등을 자동차와 합친 개념, 한마디로 하우스 개념과 이동 수단 개념을 동시에 갖춘 이동주택이다. 캐라반의 종류에는 동력을 가진 모터 캐라반(좌측 사진)과 캠핑 트레일러라 불리는 무동력 캐라반(우측 사진)으로 구분된 ⓒ 굿위크엔드

“모터 캐라반과 트레일러 캐라반, 둘 다 적절히 이용하는데요. 각자 장단점이 있어요. 모터 캐라반은 직접 차를 몰고 다니다 맘에 드는 장소에 그냥 차를 세우면 바로 그 곳이 환상의 여행지가 되는 거죠. 그런데 대여비가 1박 25만원에서 30만원선으로 좀 비싼편이에요. 반면 트레일러 캐라반은 대여비가 6만원에서 십오만원 정도로 싼 편이지만 오토캠핑장에 고정형인 게 단점이죠.”

캠핑카 여행의 묘미는 가장 독립적인 공간에서 가장 자연에 근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점이다. 그리고 펜션이나 호텔에 비해 경제적이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어린아이들을 둔 가족단위의 여행으로는 최고다.

“애들이 너무 좋아해요. 차량 안은 침대에 화장실, 텔레비전 등 그야말로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안락한데다 창을 열면 바로 숲이나 바다이고, 또 차 안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밥 먹고 자고 한다는 게 애들에게는 큰 매력인가 봐요. 구석진 곳을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애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간은 운전석 위의 작은 침실 공간이에요. 또 낮엔 테이블이었다가 밤엔 침대로 변신하는 거실 공간도 좋아하죠.”

조리시설, 화장실, 침실 갖춘 캐라반 인기

우리나라도 여행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편안한 잠자리를 끌고 내가 원하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가족들과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캠핑카 여행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또 다른 캠핑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면 색다른 느낌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캠핑 캐라반에 대해 알아보자.

◇ 기본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는 캠핑 캐라반 내부 모습들. 좌측 우로부터 침실, 주방, 거실, 화장실이다. ⓒ 굿위크엔드

캠핑 캐라반은 조리시설과 화장실, 침실 등을 자동차와 합친 개념, 한마디로 하우스 개념과 이동 수단 개념을 동시에 갖춘 이동주택을 말한다. 캐라반의 대표적인 종류에는 동력을 가진 모터 캐라반과 캠핑 트레일러라 불리는 무동력 캐라반으로 구분된다.

모터 캐라반은 자가 이동을 할 수 있는 차량으로 장기간 어디든 자유롭게 캠핑생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운전석 뒤로 기본 생활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달려 있다. 운전석 위로 불룩 튀어나온 곳이 2층 침실 공간이고 운전석 뒤로 음식 해 먹기에 불편함이 없는 씽크대와 아늑한 소파와 테이블이 있고 그 뒤로 화장실과 침대가 있다.

화장실엔 변기와 세면대가 있어 간단히 씻기에 용이하고 변기의 오물은 따로 오물통에 담겨진다. 캐라반 변기통을 위해 냄새를 제거하는 약품이 있으니 냄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삼일에 한 번씩 시설이 갖춰진 자동차 캠핑장 덤프스테이션(오물처리장)에 가서 변기통을 비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반차량 또는 4륜구동에 딸려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 캐라반은 모터 캐라반에 비해 내부공간이 더 넓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고정 장소에서 안락한 개인 별장의 느낌을 가질 수 있다.

◇ 가평 자라섬 자동차 캠핑장에 있는 4인용 트레일러 캐라반 내부 모습. 창밖으로 보이는 캠핑장 모습이 이국적이다. ⓒ 피클뉴스 임대호

모터 캐라반이나 트레일러 캐라반을 주차시켜 놓고 전기, 수도 등의 편의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사이트(구역)를 갖춰 놓은 곳이 자동차 캠핑장이다. 세탁실, 화장실, 관리동, 식당, 매점 같은 하드웨어와 시설관리, 서비스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갖춰져 있다.

모터 캐라반으로 여행을 하다가도 이삼일에 한 번씩은 자동차 캠핑장에 들러 화장실 오물통도 비우고 식수통에 물도 보충해야 한다. 보통 모터 캐라반 물통의 용량은 보통 120ℓ정도인데 이 물로 화장실부터 샤워, 개수까지 해결해야하니 중간 중간 물 보충이 필요하다.

또한 공동 세탁실에서 밀린 빨래를 할 수 있고 공동 샤워실에서 시원하게 씻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자동차 캠프장은 모터 캐라반으로 여행하는 이들의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제규모에 부합하는 자동차 전용 캠핑장은 동해 망상오토캠핑장 한 곳뿐이며, 2008년 세계대회예정지인 가평 자라섬 오토캠핑장이 국제 규모의 두 번째 캠핑장이다.

국제적인 규모와 시설을 갖춘 자라섬 캠핑장

◇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 세계캠핑대회 개최지 자라섬의 모빌홈 모습. 길게 늘어선 모습이 마치 기차 같다. ⓒ 피클뉴스 임대호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4일까지 열리는 제73회 대회를 위해 조성된 자라섬과 연인산의 캠핑장은 국제적인 규모와 시설을 갖췄다.

주행사장인 자라섬 캠핑장 28만993㎡에는 클럽하우스, 모빌홈 40동, 캐라반 125곳, 오토캠핑장 250곳 등 대규모 숙영시설을 비롯해 샤워장, 세탁장, 취사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조성됐다. 또 인라인 스케이트장, 잔디광장, 모험놀이공원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모빌홈(바퀴가 달린 이동주택)은 나무로 마감해 통나무집 같은 기분이 든다. 내부는 트레일러 캐라반보다 훨씬 넓어 펜션 같고 나무 특유의 은은한 향이 자연스러워 좋다. 모빌홈 40동이 늘어서 있는 모습은 마치 기차가 도열해 있는 느낌이다. 잔디가 푸르게 깔린 주변은 각종 꽃들과 북한강의 유장함이 어우러져 한없이 머물고 싶은 풍경이다.

또 부행사장인 연인산 일대 5만9천504㎡에는 오토캠핑장, 캐빈하우스 6동과 다목적 강당, 공동취사장이 있는 클럽하우스에 숙박시설 8실을 갖추고 있다.

가평관광의 허브가 될 자라섬과 연인산의 캠핑장과 모빌홈, 트레일러 캐라반은 국제캠핑캐라바닝 행사가 끝나고 운영위탁 수순을 거쳐 9월 무렵 일반인에 선보일 예정이다.

◇ 가평 자라섬 자동차 캠핑장의 모빌홈 내부 모습. 트레일러 캐라반보다 내부가 훨씬 넓어 펜션 같은 느낌이다. ⓒ 피클뉴스 임대호

세계캠핑캐라바닝연맹(FICC)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전 세계 33개국 1만여명의 캠핑 동호인이 참가할 예정이며 2002년 강원 동해시에 이어 국내 두 번째 대회로 FICC총회와 국제청소년캠핑대회가 함께 열려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캠핑대회는 캠핑카, 모빌홈, 텐트 등에서 숙식을 하며 낮에는 주변 지역을 여행하고 밤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려 즐기는 지구촌 레저 축제다.

캐라반 여행으로 자연 속에서 색다른 체험을

자동차 캠핑장은 어디든 가고 싶은 곳을 찾아 떠날 수 있는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레저 공간이며 취향이 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깨끗한 자연환경에서 질 높은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캠핑 캐라반 차량을 이용해 자동차 캠핑을 즐기려면 일단 캠핑 캐라반 전문대여 업체를 통해 차량을 대여해야 한다. 그리고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면 되는데 전기, 수도 등 자체 기반 시설이 갖춰진 자동차 캠핑장 중심으로 여행을 하면 더 편리하다.

움직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모터 캐라반보다 훨씬 넓고 안락한 트레일러 캐라반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우선 대여 가격이 저렴하고 트레일러 캐라반이 고정주차 돼 있는 자동차 캠핑장은 기반 시설이 깨끗해 심신을 달래고 아이들에게 밤하늘의 별과 자연 속의 갖가지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등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운전석 위에 있는 2층 침실. 캠핑 캐라반은 아이들에게 밤하늘의 별과 자연 속의 갖가지 생물들을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 줄 수 있다. ⓒ 굿위크엔드

Tip 캠핑카, 어디서 렌트할까?
국내 캠핑카 제조업체로는 세정캠핑카·밴텍캠핑카·제일모빌 등이 있으며 마니아가 아니라면 구입보다는 대여가 경제적. 대여료는 1박2일 기준으로 주중 20만~43만원, 주말 25만~54만원선이다.

캠핑카 대여 업체는 굿위크엔드(www.egoodweekend.com), 애니캠핑카(www.anycampingcar.com), 캠핑스토리(www.campingstory.co.kr)등이며 캠핑 정보 참고 사이트인 캠핑라이프(www.campinglife.co.kr), 캠핑하는사람들(cafe.daum.net/campingpeople), 캠프랜드(cafe.daum.net/camperland),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등에서 다양한 캠핑 정보를 얻을 수 있다.